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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역에 설치된 음성유도기. ⓒ박종태 |
시민교통안전협회가 지난 4월 발표한 1·4·9호선 8곳의 지하철역 음성유도기 실태를 보면 150대 중 54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원인은 동작상태 불량, 음질 불량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시각장애인들은 지하철 이용에 많은 불편을 겪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결국 음성유도기 이용을 포기하는 등 불만을 나타내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복동작, 음질 불량 등을 개선한 (주)휴먼케어의 신제품이 최근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역에 29대, 2호선 상황십리역·문래역에 각각 28대와 25대가 설치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난 14일 성북시각장애인복지관의 협조를 얻어 성신여대역을 방문, 시각장애인들의 이용에 불편이 없는 제품인지 점검해 봤다. 점검에는 성북장복 시각장애인 직원과 역 직원이 함께 했다.
점검 결과 문제가 돼 왔던 동작상태 불량, 음질 불량은 없었다. 또한 역을 이용하던 시각장애인이 휴대한 타 회사의 음성유도기 리모컨으로 작동해 봐도 문제가 발견돼지 않았다.
역에서 만난 시각장애인은 “소리가 맑고 음질이 깨끗하게 잘 들리고, 중복동작(다른 음성유도기와 같이 들리는 것)은 없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성북장복 직원은 “음성유도기 고장, 중복동작 등으로 음성유도기 이용이 힘들어 리모컨을 집에 두고 다녔다. 예를 들어 환승통로에서 어느 방향의 환승통로 인지 명확한 안내가 부족, 공익요원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한 뒤 점검한 제품이라면 리모컨을 갖고 다녀도 될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와 관련 서울메트로 1-4호선 담당자는 “음성유도기를 엄격하게 평가했는데 음질이 디지털 방식으로 상당히 맑고 깨끗했고, 중복 동작 없이 거리 제어가 잘 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성신여대역에 설치된 음성유도기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그렇지만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중복동작 방지 기능을 할 수 없는 등 제품 고장 발생 기간 및 정도를 더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