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일 : 2020-06-15 오후 5:04:24
모두를 위한 열린 쉼터, 남산 둘레길
조선시대 한옥 살펴볼 수 있는 남산골 한옥마을
남산 둘레길 산책은 남산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사진 / 박은하 여행작가
초록이 춤을 춘다. 바람에도 색깔이 있다면 7월 바람은 진초록이 아닐까. 회색빛 도시를 초록으로 물들이는 서울 남산(목멱산)으로 향했다. 산책로를 따라 여름 꽃이 하나둘씩 인사를 건넨다. 골짜기에서 들려오는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는 명상음악을 틀어 놓은 듯 편안하게 다가온다.

남산 둘레길 북측순환로 코스 무장애길. 사진 / 박은하 여행작가

초록이 우거진 남산 둘레길은 산책 삼아 걷기 좋다. 사진 / 박은하 여행작가
남산케이블카나 순환버스를 타고 서울타워 입구까지 쉽게 올라갈 수 있지만, 남산의 진짜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둘레길을 걸어보는 것을 권한다. 총 7.5km의 산책로를 따라 북측순환로, 산림숲길, 야생화원길, 자연생태길 등 다양한 5개 코스가 이어진다. 남측순환로도 오갈 수 있지만 주로 버스와 차량이 다니는 길이다.
여름 야생화 등 자연을 만끽하며 걸을 수 있다. 사진 / 박은하 여행작가
북측순환로에는 황톳길도 조성되어 있다. 사진 / 박은하 여행작가
졸졸 흐르는 실개천의 물소리가 한낮 더위를 식혀준다. 땀을 흘리며 뛰놀던 아이들이 하나둘씩 양말을 벗더니 실개천가에 모여 앉아 발을 담근다. 남산 실개천은 매년 4월부터 11월 중순까지 운영하는데 빗물과 지하수 등을 모아둔 저류조와 지하철 용수를 끌어 쓴다. 실개천 용수가 통과하는 가압 지점에 여과 및 소독 장치를 설치해 수질 관리를 하고 있다.
남산 둘레길 코스 지도. 사진 / 박은하 여행작가
TIP 남산 둘레길 코스
걷기 좋은 길은 북측순환로, 산림숲길, 야생화원길, 자연생태길, 역사문화길 등 총 5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남측순환로는 주로 버스ㆍ차량이 다니는 코스이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바라본 남산 풍경. 사진 / 박은하 여행작가
필동2가에 자리한 남산골 한옥마을 정문. 사진 / 박은하 여행작가
남촌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남산골 한옥마을
‘남산골샌님’이란 말이 있다. 가난하면서도 자존심만 센 선비를 이르는 말이다. 남산골샌님을 ‘딸깍발이’라고도 부르는데 선비정신의 미덕을 담은 수필로도 잘 알려져 있다. 엄격한 신분 질서가 있던 조선시대에는 사회적 지위에 따라 사는 곳도 달랐다. 같은 양반이어도 정치·경제 중심지인 북촌에 사는 양반의 지위가 높았다. 남산 기슭 남촌에는 주로 하급 관리나 벼슬에 오르지 못한 가난한 선비가 모여 살았는데 이들은 실생활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청렴과 지조를 지키며 살았다.
한옥 지붕 선 너머로 보이는 N서울타워. 사진 / 박은하 여행작가
한옥의 구조와 특징을 자세히 살펴보면 절로 감탄이 난다. 한옥 다섯 채를 이곳에 이전해 오면서 어느 정도 복원을 했을 텐데도 수백 년이 지나도록 남아있는 견고한 구조와 재료는 상상 이상이다.

남산도 식후경의 여름 인기 메뉴인 도토리 묵사발. 사진 / 박은하 여행작가
카페와 식당을 겸한 남산도 식후경 외부 전경. 사진 / 박은하 여행작가
남산도 식후경, 남산 미식투어
남산 북측순환로 입구에서 둘레길을 따라 5분 남짓 걷다 보면 한옥 한 채가 나온다. 1층은 공중화장실, 2층은 카페와 식당을 겸한 ‘남산도 식후경’이 영업 중이다. 신선한 재료로 만든 한식이 주요 메뉴다. 여름에는 살얼음 동동 띄운 시원한 도토리 묵사발이 인기다.
명동 중국대사관 맞은편에 있는 ‘더 스팟 패뷸러스(The spot fabulous)’는 1950년대 지어진 근대 건축물에 현대적인 요소를 접목했다. 원래 이곳은 중국 삼민주의 동맹회관 건물이었다. 중국은 1911년 신해혁명 이후 국민당 정부와 공산당 정부를 출범했다.
장개석을 수장으로 한 국민당은 대한민국에 공식 정부 인정을 바라며 외교의 손길을 내밀었는데, 그 역사적인 장소가 바로 이곳이다. 이후 이곳에서 타이완 정부와 관련된 여러 활동이 이루어졌다. 1990년대 우리나라가 중국 공산당 정부를 공식 정부로 인정하면서 타이완과 관련된 시설이 철수됐고, 지금은 카페로 남았다.
수제 디저트 카페 더 스팟 패뷸러스. 창문 너머 초록이 무성하다. 사진 / 박은하 여행작가
1950년대 근대 건축물에 현대적인 요소를 접목시킨 더 스팟 패뷸러스 내부. 사진 / 박은하 여행작가
2층 천장 대들보와 서까래 배열은 19세기 말 유럽에서 유행한 스타일이다. 신해혁명 이후 중국정부는 서구 국가들이 중국을 당당한 근대 국가로 인정해 주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유럽식 건축양식을 모티브를 따와 건물을 지었다. 이 건물이 지어질 당시 유럽 문화를 받아들이는 과정이었음을 알 수 있다.
출처 : 여행스케치
해당 기사링크 : http://www.ktsketch.co.kr/news/articleView.html?idxno=59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