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14-02-14 오전 9:24:47
[앵커]
지난 2009년에 개통된 지하철 9호선. 시각 장애인들이 이용하려면 이만저만 불편한 게 아닙니다. 시각 장애인 유도 블록이 갑자기 사라지거나. 철조망, 혹은 기둥으로 안내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유선의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지금 신논현, 신논현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지하철 문이 열리고 지팡이를 짚은 시각장애인 이대준씨가 조심스럽게 내립니다. 유도블록을 따라 출구를 찾아가는데, 갑자기 철조망이 나타납니다. 주위를 헤매다 결국 온 길을 되짚어 나갑니다.
[인터뷰] 이대준 / 시각장애인
"길이 이게 딱 막혀가지고, 어디로 가라는 건지 도저히 모르겠어요."
다른 길도 순탄치 않습니다. 지하철역 매장에서 내놓은 시설물은 점자블록과 위험천만하게 맞닿아 있습니다.
유도블록을 따라 에스컬레이터를 탔지만 내리는 길에는 유도블록이 없습니다.
지하철 9호선 당산역입니다. 유도블록이 화장실 대신 기둥과 연결돼 있습니다.
지하철 9호선을 운영하는 서울시 메트로는 다른 장애인을 위해 유도블록을 줄였다고 설명합니다.
[녹취] 지하철 9호선 관계자
"휠체어라든가 전동휠체어를 타는 고객님들이 계십니다. 요철이 생기잖아요, 유도블록이 있으면. 오히려 그분들의 이동편의를 제한하게 되거든요."
하지만 실제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과 전문가들의 이야기는 다릅니다.
[인터뷰] 김인순 / 한국장애인개발원 편의증진부장
"휠체어 타신 분들이 시각장애인 점자블록 때문에 직접적인 불편을 느낀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최신식 고객 편의 시설을 자랑하는 지하철 9호선, 하지만 시각장애인에 대한 배려는 부족해 보입니다.
TV조선 유선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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